▷장윤석 국회의원

정부가 지난 27일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영주적십자병원 신축'이 포함된 '2012년도 임대형 민자사업(BTL) 계획안'을 심의·의결함에 따라 영주시에 종합병원이 들어서게 됐다.

감기와 간단한 질환 외에는 대구·서울 등 대도시로 나가서 치료를 받아온 시민의 불편이 해소되고 지역의 의료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제때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큰 병원'으로 이송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영주적십자병원은 내과·외과·정형외과·신경과·소아과·안과·산부인과·이비인후과·응급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약제과 등을 고루 갖춘 '종합병원'으로 영주시가 제공하는 가흥동 택지지구 내 34,358㎡의 부지에 전체면적 16,694㎡ 규모로 신축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의학과 개설을 통해 영주적십자병원이 응급의료 기능이 대폭 강화된 지역 거점 공공병원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방침으로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병원 규모는 150 병상으로 하되, 첨단 의료 및 전산장비를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병원 운영에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

영주적십자병원은 내년 1년 간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 모집 및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13년 중 신축 공사에 들어가는 등 공사 기간은 20개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영주적십자병원 건립이 국비지원 사업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장윤석 의원과 영주시가 지역의 대표적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초기에 검토했던 안은 지방의료원 유치였다. 하지만 경상북도는 '운영 중인 도립의료원 모두가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의료원을 건립하기는 어렵다.'는 난색을 보였다.

'총사업비의 50%는 지자체 부담'이라는 지방의료원 건립 요건도 걸림돌이 됐다. 경상북도와 영주시 모두 수백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선뜻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영주적십자병원 유치'였다. 작년 3월 누적 적자로 폐원된 대구적십자병원을 영주로 이전·신축하자는 안이었다.

김주영 시장이 2009년 연말부터 대한적십자사를 찾아가 영주적십자병원 유치를 위한 협의에 나섰고, 장윤석 의원도 유종하 총재를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힘을 보탰다.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가 구체화 될 즈음, 이번에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나섰다. '적십자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적십자병원을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에 장윤석 의원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영주시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장 의원은 후임 진수희 장관에게도 설득과 협조 요청을 거듭했다.

장 의원과 김 시장은 보건복지부, 대한적십자사, 경상북도 관계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영주적십자병원 건립을 위한 실무 조정회의를 국회에서 갖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연말, 2011년도 정부 예산에 '영주적십자병원 마스터플랜 용역비' 2억원을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장 의원은 영주적십자병원 BTL 사업 신청서가 제출되기 전부터, 관련 심사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관계관들을 만나 협조를 부탁했다. 처음에는 'BTL 사업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던 기획재정부 측은 장 의원의 거듭된 설득을 받은 끝에 영주적십자병원을 국비지원 사업으로 결정했다.

장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종합병원 유치가 결정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정부의 영주적십자병원 건립 결정은 12만 시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경사"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김주영 시장을 비롯한 영주시 담당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또, "총 사업비가 500억원이 넘으면 경제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이 돼, 영주적십자병원은 건립 자체가 불가능했다."라며 "그러한 사정 때문에 김주영 시장과 협의해 부득이 병상수를 조정하게 됐다."고 그 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장윤석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인 적십자병원들의 사례에서도 보듯, 우선 병원을 지은 다음 필요하면 얼마든지 증축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신축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11-10-01 22:51:5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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