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주시 하망동 288-2번지에 있는 ‘유연당’을 24일자로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534호로 지정고시 했다.

영주 유연당은 悠然堂 金大賢(1553~1602)이 1589년(선조 22년) 그의 외가가 있던 奉香里(현 휴천동)에 건립했다. 그 후 沙禮(현 하망 1동)로 옮겨 후손들이 관리해오다가 1900년경에 지금의 元塘(현 하망 2동)으로 건물을 그대로 옮기게 되었다.

유연당은 口자형의 정면을 이루고 있는 중문간 및 사랑채가 좌우로 각기 1칸과 2칸씩 돌출해 길게 놓여 있고 그 뒤편에 ㄷ형 안채가 안마당을 에워싸고 있는 등 19세기 후반의 구조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건물로 안채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유연당은 山城(현 영주중앙의 구성공원)의 남쪽을 대표하는 고택으로 동쪽의 삼판서 고택(현 복원 중)과 서쪽의 백암고택(현 철거되고 없음)과 함께 이곳의 3대 고택 중 하나로, 김대현이 거주하면서 전란극복에 기여함과 '八蓮五桂'(8명의 자제 모두가 소과인 생원.진사에 합격하고, 그 중 5명이 대과(문과)에 급제함을 말함)를 배출해낸 지역 역사문화의 상징적 의미가 큰 건물로 명성이 높다.

또한, 유연당에는 다수의 고서자료뿐만 아니라, '세전서화첩 世傳書畵帖' '청참보우일기 請斬普雨日記' '회재퇴계양현변무소 晦齋退溪兩賢辨誣疏' '병호보합전말 屛虎保合顚末' 등의 미공개 주요자료를 비롯해 12,000여 점에 이르는 고문서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현재 영주시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105점의 지정문화재와 560점의 비지정문화재가 있는 보물창고로서, 서울과 경주에 이어 전국3위의 문화재 보유 도시이다.

이번 문화재지정은 전국 3위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도시 영주의 이미지를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시는 앞으로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하여 국가 또는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선현들이 남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한편 유교문화의 본고장이자 선비의 고장, 고품격 역사문화도시 영주의 이미지를 대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03-24 16:55:1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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